요즘 이슈가 되는 건 아무래도 AI (인공지능) 일 것입니다.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AI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고 디테일해지면서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날이 커지고 있죠.

광고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동영상 생성 AI 모델인 런웨이 젠-1이 출시되면서 특정 이미지를 참조해 기존 영상을 새로운 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었는데 젠-2 업데이트 이후 얼마 전에는 젠-3이 출시되면서 다양한 감정 표현과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10초 길이의 고품질의 매우 섬세하고 사실적인 장면을 90초 안에 생성할 수 있게 되었죠.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광고업계 역시 전문가가 아닌 제작 툴의 대한 이해도만 있으면 누구나 AI를 통해 영상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곤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젠-3이 출시하자마자 한 누리꾼이 만든 볼보 광고가 누리꾼 사이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죠.

‘hellolaco’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한 누리꾼이 텍스트를 비디오로 만드는 기능을 사용해 영상을 제작했고 로고나 번호판 등의 디테일이나 두 대의 자동차가 나타난 경우 등 애프터이펙트(어도비 디지털 모션 그래픽)을 통해 수정하여 완성도 높은 퀄리티의 영상이 나오게 되었는데요. 더 이슈가 되었던 부분은 이러한 영상을 하루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만들었던 부분입니다.

이처럼 AI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했을 때 시간 및 예산 절감에 효율적이고 모델을 통한 리스크가 적으며 촬영으로 어려운 부분들까지 다채로운 장면을 제작할 수가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AI로 제작한 광고 영상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AI로 크리에이티브를 어떻게 녹여내었는지 몇 가지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미지, 비디오 편집, 음악 및 보이스까지 모두 AI스튜디오(대홍기획)에서 만든 국내 최초의 생성형 AI 광고 입니다. 젠-2를 활용했는데 젠-2는 생성할 수 있는 영상의 길이는 4초에 불과하고 화질이 입력 이미지에 비해 떨어진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해당 영상은 퀄리티 극대화를 위해 먼저 미드저니를 사용해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를 젠-2에서 영상화했다고 합니다.

다만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출을 담은 영상과 모델의 뒷모습은 너무나 단조롭기까지 한데요. 포부를 설명한다고는 하지만 그 느낌을 잘 담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AI 아나운서 '지나'가 등장해 주요 뉴스를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를 게재했습니다. 다른 부처도 그렇고 뉴스영상의 경우 아나운서도 섭외해야 하고, 촬영 공간, 장비 등 생각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영상인데요. 하지만 그렇게 투입되는 자원 대비 조회수나 영상 퀄리티는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각 부처의 주요 활동 등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뉴스와 같은 영상 콘텐츠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쉬운 부분을 AI를 활용한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AI 아나운서가 단순한 포즈를 취하고 있고 미세한 표정의 변화와 함께 대사에 맞춰 입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AI가 아무리 발달했고 거의 실제 촬영에 가까운 퀄리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공공기관에서 제대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영상이기도 합니다.

이미 콘텐츠 소비자들은 AI를 활용한 콘텐츠에 다수 노출이 되었으며 이들이 원하는 콘텐츠 퀄리티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가 B급 감성의 콘텐츠를 두고 퀄리티는 B급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AI를 활용한 영상이라고 하면 농촌진흥청에서 소개한 AI 아나운서보다 더 고퀄리티의 영상을 기대하고 제목을 클릭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그러한 클릭과 기대에 100%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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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7월 2주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 분석 결과, 한 주동안 게재된 영상 수는 총 366건으로, 전주 대비 146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수가 이렇게 크게 증가한 이유는 병무청에서 영상공모전에 참여한 영상을 약 150건 게재했기 때문으로, 이 영상을 제외하면 전체 영상수는 감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영상 수의 증가로 조회수와 좋아요 수도 증가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영상이 140건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회수와 좋아요 수의 증가량은 상대적으로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주 대비 조회수 ▲16,900 / 좋아요 ▲145) 반면에 댓글 수는 전 주 대비 464개가 감소했는데, 쇼츠영상의 경우에는 전주와 비교했을 때 댓글 수치가 절반 정도로 감소했습니다.

• 가장 많은 영상을 게재한 기관은 병무청으로 총 153건이었습니다. 이 중 일반영상은 133건, 쇼츠영상은 20건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영상을 게재한 건, '우리들의 병역이야기' 영상 공모전에 참여한 영상을 게재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부처의 경우에는 참여한 영상 중 수상한 영상 일부만 게재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병무청은 모든 영상을 게재(짐작)한 것으로 보여, 참여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뒤를 이어 통일부(17건) > 기상청(15건) > 경찰청(13건)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일반영상은 총 252건을 게재했으며, 가장 많은 영상 수를 기록한 부처는 병무청으로 총 133건이었습니다. 이 중 공모전 참여 영상이 130건으로, 이들 영상을 제외하면 전주 대비 일반영상수는 크게 감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뒤를이어 기상청 14건, 통일부 13건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부에서는 다소 생소한 영상 8건을 게재했는데 모두 외국어 버전으로 제작한 영상으로, 북한에 있을 때와 아닐 때의 모습을 AI로 제작하여 영상을 게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별다른 설명 없이 영상만 보여주고 있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댓글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 쇼츠영상은 총 114건이 게재되었으며, 이 중 가장 많은 영상을 게재한 기관은 병무청으로 총 20건이었습니다. 대부분 공모전 참여 영상으로 확인됩니다. 뒤를 이어 교육부와 국방부(6건) > 식품의약품안전처(5건)의 순이었으며, 국방부는 일반영상에 게재한 영상을 쇼츠영상으로 재편집하여 게재했습니다.

• 2024년 7월 2주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의 조회수 분석 결과, 한 주간 게재된 영상의 총 조회수는 945,981회이며, 상위 10개 영상의 조회수는 414,158회로 전체 조회수의 43.78%를 차지했습니다. 더불어 366개의 영상이 게재된 7월 2주의 영상 1개당 평균 조회수는 2815.42회로 나타났습니다.

• 가장 많은 조회수를 확보한 영상은 기획재정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새출발 희망 프로젝트!>로, 수집일 기준 70,317회로 나타났습니다. 적은 수치를 기록한 좋아요와 댓글 수를 확인해봤을 때 광고를 통해 조회수를 확보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뒤를 이어 경찰청 영상이 52,386회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찰청 영상의 경우 반응은 좋은 반면 조회수의 경우 상위에 게재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었는데, 제목과 영상이 호기심을 유도해 높은 조회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 7월 2주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의 좋아요 분석 결과, 한 주간 총 15,996개의 좋아요를 확보하였으며, 상위 10개 영상의 좋아요 수는 7,409개로 전체의 46.32%를 차지했습니다. 더불어 영상 1건 당 평균 47.61개의 좋아요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가장 많은 좋아요 수를 확보한 영상은 통일부 <[통일담담] 북한에서 뛰었다(?) 좌충우돌 한국 생활 정착기>으로 수집일 기준 919개의 좋아요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다른 통일부 영상과 다르게 탈북자의 생생한 스토리를 전달해주는 영상으로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댓글도 적지 않았습니다. 다만, 상위 좋아요 수에 게재된 다른 통일부 영상의 경우 광고를 통해 좋아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 7월 2주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의 댓글 분석 결과, 한 주간 총 2,970개의 댓글을 확보했으며, 상위 10개 영상의 댓글 수는 1,469개로 전체 댓글 수의 49.46%를 차지했습니다. 더불어 1개 영상당 평균 좋아요 수는 8.84개였습니다.

• 가장 많은 댓글 수를 확보한 영상은 병무청 <고우림 일병이 불러주는 아라비안 나이트는 못 참지 ! | 고우림 일병 5초 인터뷰>으로, 수집일 기준 249개를 기록했습니다. 포레스텔라와 고우림 인지도를 통해 다수 댓글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뒤를 이어 방위사업청의 레이저 신무기를 소개하는 영상도 198개로 적지 않은 댓글 수를 기록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입니다.

• 더불어 인사혁신처의 <#눈물 공무원 채널 악플 #읽기> 영상의 경우, 현재 인사혁신처 유튜브 캐릭터인 사무관이 지금까지 달린 댓글을 직접 읽어보는 댓글챌린지를 진행하여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다만, 순수하게 영상을 통해 댓글을 확보한 게 아니라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